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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생설비 기술정립의 계기는 역류(逆流)사고 였다
   글쓴이 관리자 작성일 2024-05-01 조회수 654

건축물이 고층화 대형화될수록 공급해야 할 급수량의 증가는 필연적이고 공급압력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저층건물에서는 문제가 없었거나 있더라도 미미한 정도였던 일들이 고층건물에서는 심각할 정도로 나타나게 된다

워터해머로 인한 소음, 역류로 인한 음용수의 오염 등이 그 예이다. 특히 역류에 대해서는 법으로나 기술기준(Code)으로 

방지조치에 대한 규정이 명확 함에도 불구하고 실무적으로는 아직 남의 일쫌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할 수가 없다.

 

배관계통에서의 역류는 최근에 발견된 현상이 아니다. 사람이 태어나면서부터 물과는 불가분의 관계가 되듯이

물 즉 유체의 수송방법으로 배관(piping)이 사용되면서 역류문제는 함께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되는 대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사실 위생설비 기술이 오늘날의 수준에 있기까지의 배경에도 실은 역류라는 현상이 깊이 관여되어 있었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위생설비의 기본요소는 19세기 후반 미국에서 정립된 것이다

그래서 위생설비 기술이 가장 앞선 국가로서의 모델이 미국이지만, 그렇게 되기까지에는 시카고 만국박람회(1932~1933) 

음용수 오염 사건이 있다. 기간 중에 전염병-이질(痢疾, dysentery)이 발생하여 98명은 사망했고, 환자의 수가 1409명에 달했다고 한다

발생원인은 오염된 음용수였다. 욕조와 대변기에서의 역류로 인한 결과였다.

 

이 사고를 계기로 미국사회는 위생설비의 중요성을 실감하였을 뿐만 아니라 올바른 기술기준 (Code)의 필요성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얻은 결과가 NPC(National Plumbing Code)이다

Code에는 “30여 년간의 노력의 결실(NPC is the successful culmination of a 30-year effort)” 이라는 표현이 들어있다.

1955년에 출간되었으며, 43년이 지난 1998년에 일부 내용이 보완되어 재판되었다. 이전의 Plumbing Code(별명 Hoover Code. 

1928년 제정, 1932년 개정)를 흡수 및 보완하여 만들어진 위생설비 기술의 정수(精髓)이다.

 

Code의 제정과정을 보면 더욱 놀랍다

NPC 제정을 위한 합동위원회(Coordinating Committee for a NPC)는 상무성이 주무 관청이고

국가기관 7개가 참여했으며, 6개 기관이 자문역을 맡았고, 후원은 ANSI(당시 명칭은 ASA)가 담당하였다

말하자면 범국가적인 사업으로 Code의 제정이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NPC출현 후 60여 년이 지난 후에야 비로소 역류방지의 필요성을 깨닫고

각종 기준을 정리하고 보완하여 기계설비기술기준을 제정한바 있다

이에 더하여 기계설비법(2017.4.14 제정)’에 근거한 Code로 기계설비기술기준(2021.6.7. 제정)도 

제정되어 시행되고 있다

NPC처럼 기계설비기술기준은 법률인 동시에 Code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중의 중요한 부분인 역류방지는 공염불(空念佛)에 불과하다.

 

아직은 법이나 Code 적용 초기라서 그럴 것이라고 위안을 해 보지만

그러면서도 맹자의 매서운 교훈이 생각날 수밖에 없다

어찌 화살을 만드는 사람이 갑옷을 만드는 사람보다 인하지 못하다고 말할 수 있겠느냐마는(豈不仁於函人哉), 

화살 만드는 이는 사람을 상하게 하지 못할까 봐 두려워하고 (矢人惟恐不傷人) 하고

갑옷 만드는 이는 사람이 상할까 봐 두려워한다(函人惟恐傷人).

 

기계설비기술자는 역류방지를 등한시 함에 따른, 무엇인가를 두려워 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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