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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롭지 않아도 해야 할 일
   글쓴이 관리자 작성일 2010-02-05 조회수 3170

옛날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면 늘 숙연해 진다.
노래나 연주를 들으면서 받는 감동과도 같은 것이다
.

신무(
愼懋, 1629~1703)라는 선비의 이야기는 설비공학편람 3판 원고 감수를 하면서 느끼는 마음을 잘 대변해 준다.
그는 서출(
庶出)이란 이유로 출세를 못했다.

강원도 고성에서 학문에만 매진하다가 일생을 마친 것으로 되어있다.

實踐躬行(싱천궁행) 한 것이다.

 
그가 고성으로 이사를 한 것이 70세 때 인데, 이삿짐을 꾸리면서 고성에 가서 심을 과수의 씨앗을 많이 챙겼다.

이를 보고 주위의 사람들은 그 나이에 과수를 심으면 언제 키워서 수확을 할 것이냐고 비아냥 거렸다.
그러자 신무는 "나는 내가 해야 할 일을 할 뿐이고, 그 일이 내게 이로울 것인지는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다(
吾爲其當爲 不念利己者也)" 라고 했다.

인간이란 어떤 일에 직면하면 우선 그 일이 내게 이로운지를 먼저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내게 이롭지 않을 것 같다고 판단되면 그 일을 하지 않으려고 이런 저런 구실을 찾기도한다.


그러나 이러한 사적인 마음을 이겨내고 일의 당위성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또한 인간 본연의 다른 모습이기도 하다
.
그래서
孟子 "삶도 내가 원하는 것이고 의도 내가 원하는 것이지만, 이 두 가지를 다 얻을 수 없다면 삶을 포기하고 의를 택할 것이다

[生亦我所欲也 義亦我所欲也 二者不可得兼 舍生而取義者也]"고 했다.

목전의 이익보다는 일의 당위성을 생각하고, 그 일이 적게는 한 분야의 발전에 기여되고

나아가서는 사회전반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는 것을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에게는 이로움이 없다고 하더라도
공익을 위해서라면 
마다않고 묵묵히 그 일을 행하는 
신무와 같은 사람이 많아지는 희망적인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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