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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의 의사라고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다.
   글쓴이 관리자 작성일 2011-12-01 조회수 3164

 是非之眞 不可以衆口斷 不可以單辭棄(시비지진 불가이중구단 불가이단사기)

시비(是非)의 진실이란 많은 사람들이 말한다고 해서 단정 지어서도 안 되며 한 사람의 말이라고 해서 버려서도 안 된다.

[李瀷(1681~1763), 관물편(觀物篇)/성호전서(星湖全書)]

 

이익(李瀷) 선생은 시골에 살면서 나나니벌을 길렀다.

그런데 동내 사람들이, “나나니벌은 직접 알을 낳아 기르는 것이 아니라, 다른 벌레를 물어다 놓고 자꾸 나를 닮으라고 하면서 주문을 외면 물고 온 벌레 가

나나니벌이 된다”고 들 말하였다.

당시는 그런 속설이 있었던 모양이다. 그런데 선생이 직접 기르면서 관찰해 본 결과 그들의 말이 전혀 사실과 달랐다.

그래서 위의 말을 하였던 것이다.

 

다수결(多數決)’은 민주주의의 기본원리로, 어떤 일에 대하여 의견이 대립될 때 결론을 내리는 방식 중의 하나이다.

여기에는 ‘한두 사람의 독단보다는 그래도 다수의 의사를 따르는 것이 비교적 합리적일 것이다’라는 생각이 전제되어 있다.

그러나 ‘다수의 의사라고 해서 반드시 옳은가?’ 하는 문제가 늘 제기되는 것이 ‘다수결의 원리’가 갖는 함정이기도 하다.

 

오늘날의 정보통신 환경은 불과 한두 해 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비약적으로 발달하여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정보를 생산 해 내고,

남이 만들어 놓은 정보를 쉽게 얻으며, 정보를 여기저기 퍼 옮김으로써 정보가 손쉽게 확대되고 재생산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그러다 보니 정보의 진실여부와는 상관없이, 많이 퍼 나르고 많은 사람들이 접한 정보는 여론이 되고 진실이 되며, 그렇지 못한 정보는 거짓인 것처럼 되고 마는,

그야말로 ‘다수결의 원리’가 보여주는 가장 어리석고 취약한 상황에 빠지게 되었다.

 

여러 사람이 그렇게 말하고 믿는다고 해서 다 진실은 아닌 것이다.

12/01/2011

김영호/씨엔티코퍼레이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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