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助長이라는 말
   글쓴이 관리자 작성일 2014-08-04 조회수 2871


助長-자라는 것을 도와준다는 뜻이지만,

실제로는 부추긴다거나 선동한다는 의미의 부정적인 개념으로 더 많이 사용된다.

유래자체가 그렇기 때문이다.

알묘조장(揠苗助長), 싹을 뽑아서 자라는 것을 돕다는 고사는 宋(春秋戰國時代)나라의 한 농부를 내세운 우화이다. 

모를 낸지 얼마 되지 않은 벼가 더디 자라는 것이 안타까워 볏대를 뽑아 그것을 잡아 늘린 다음 다시 꽂고는 집에 돌아와

 "오늘 참 피곤하다. 싹이 자라나는 것을 내가 도와주었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아들이 깜짝 놀라 달려가 보았더니 벼는 이미 다 말라 죽어있었다는 이야기다.

 맹자가 제자에게 가르침을 주기 위해 사용(孟子의 公孫丑章)한 이야기지만,

현대의 우리에게는 전혀 들어맞지 않는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오늘날의 시대상황을 더 잘 표현한 우화다.


우리들 귀에 너무나 익은, 아니 우리사회에 만연된, 담합(談合), 과당경쟁(過當競爭), 불법하도급(不法下都給), 저가낙찰(低價落札)

등등의 표현들이 다 어디서 나온 것일까? 따지고 보면 나랏일을 한다는 분들의 조장으로부터 나온 것이다.

그런데 더 기가 막히는 일은,

이제 조장은 나랏일 하는 이들만의 전유물이 아니고,

비대해진 사조직에 들어있는 이들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견적서에 웬 회사의 조직표, 3년간의 Financial Report 등 수 종의 서류를 첨부해야 하고,

그것도 모자라 금액을 기재하지 않은 백지 견적서를 함께 제출하라면 도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가?

그래, 응하기 싫으면 그만두면 된다.


나는 기업비밀이니 보안이니 하면서 철저하게 방어를 해야 하고, 남은 그래서는 안 되는 사회이니까.

상도의(商道義), 협력업체(協力業體), 공존공생(共存共生) 등등의 좋은 말들이 왜 모두 미사여구(美辭麗句)로만 들리나?

교언영색 선의인(巧言令色 鮮矣仁)이라고, 거대기업일수록 남을 배려하는 데에는 인색한 것 같다.

 

8/4/2014

金永浩/C&T Corporation 代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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