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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자(實務者)
   글쓴이 관리자 작성일 2015-08-03 조회수 2800

실무자(實務者). 

사전적 의미로는 어떤 사무를 실지로 담당하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그는 실무에 능숙하다.

일상생활에서 공공기관에 업무를 보러가거나, 회사 대 회사의 일로 협의하러 갔을 경우를 상정해 보자.

대부분 "아 그 일"이라면 실무자를 소개해 드릴 것이니 그와 상의 하십시오 라든지, 그 일의 실무부서는 oo부이니, 00부로 가셔서 말씀 하십시오

같은 말을 듣게 된다.

공공기관이나 기업을 불문하고 조직이 다 그렇게 되어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아이러니 한 것은, 그 실무자를 만나서 듣는 말은 그 일은 아직 위로부터 지시받은 일이 아니어서…….라든지

 윗분과 상의를 해 봐야…….와 같은 어처구니가 없는 대답을 듣기 일수라는 것이다.

 

참으로 우리 사회에는 그 말의 뜻을 모르고, 본연의 할 일이 무엇인지를 모르면서 그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이 많다.

애로(隘路)사항이나 어려움이 있어 관공청의 민원실을 찾아가 본 경험이 있다면 누구나 겪어 본 일일 것이다.

무슨 핑계나 구실을 대어 안 되는 쪽의 답변을 듣고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민원인의 입장에서는 민원실이 있으나마나가 아닌가?

 

실무자는 바로 그 일을 하기 위해서, 그 일을 하라고 그 자리에 있는 사람인데,

위전의 지시가 없다거나, 위전에 물어서……. 그 일을 한다면 그는 실무자가 아니다.

위에서 시키는 일이나 하는 로봇일 뿐이다.

그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자기가 그 일의 전문이므로 타당성 여부도 자기가 판단해서 해결해 줄 방법을 찾아야 하고,

찾은 다음에는 이러이러 해서 이렇게 처리 합니다라고 위전에 보고만 하면 되는 것이다.

그것이 실무자다.


오래전에 만났던  법제처의 어떤 사무관의 말이 생각난다. "법이란 가장 좋은 쪽으로 해석을 해야 하는 것이다"

바로 기인존 즉기정거(其人存  則其政擧)다.

 

설비분야도 마찬가지다.

샤워할 때 다른 쪽에서 물을 쓰면 샤워로 토출하던 물의 양이 줄어들어 뜨거워지거나 차가워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는 유량이 부족하기 때문이고, 설계시 급수량 계산을 잘못했기 때문이다. 알았으면 그때부터 고쳐 나가야 한다.

 

그런데 어떤 이가 이렇게 말했다. 실무자는 못 고칩니다. 위에서 고처 줘야지요!


요즘같이 실업률이 높은 세상에, 할 일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이들이 과연 언제까지 그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모르겠다.

 

金永浩/씨엔티코퍼레이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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