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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증가 ≠ 제품가격 상승
   글쓴이 관리자 작성일 2015-10-01 조회수 2821

   세상을 살다 보면 모르면서도 아는 것 같고, 잘못 알고 있으면서도 제대로 알고 있는 것으로 생각되는 일들이 많다. 착각(錯覺) 속에 살고 있는 것이다.

스스로 우연한 기회에 그런 사실을 깨달아서-활연관통(豁然貫通) 까지는 아니더라도-바로 잡히지 않는 한,

남이 그것을 지적하고 고쳐 주기란 정말 어려운 것 같다. 

흔한 예로, 원자재 가격이나 인건비가 상승하면 제품가격도 인상된다고 생각한다. 그럴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어떤 제품의 가격은 소비자가 그 것을 얼마나 필요로 하느냐 즉, 수요(需要)에 따라 결정된다.

비용-재료비나 인건비 같은-요소(要素)가격이 제품가격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고 반대로 제품가격이 생산에 관계되는 요소가격을 결정하는 것이다 


아마, 비용이 제품 가격을 결정한다고 생각하는 데는, 생산자가 원가에 이윤을 붙여 판매가격을 정한다는 프로세스를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 자체가 수요-공급 법칙에 근거하는 것이지만, 이윤은 제조자의 상황에 따라 10%, 100%, 1000% 등 얼마든지 붙일 수 있다. 확실하게 계산 될 수 있는 원자재나 인건비뿐만 아니라, 계산이 불가능한 노하우 같은 소프트웨어 부분까지도 포함한다. 그러므로 얼마 만큼의 이윤을 붙일 것이냐는 제조자의 마음에 달렸다. 년간 판매 수량이 많은 품목이라면 이윤을 작게 붙일 것이고, 그 반대로 소량인 품목이라면 재고 부담과 희소성을 감암하여 더 높은 이윤을 붙여야 할 것이다. 품질이 낮은 제품과 높은 제품, 크레딧이 낮은 제품과 높은 제품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나름대로 붙인 그 이윤이 그대로 실제 이윤으로 돌아 올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예를 들어보자. 제조원가 5만원이 들어간 밸브가 있다. 여기에 이윤 100%를 붙여서 판매 가격을 10만원으로 정했다 치자. 이는 소비자가 이 밸브를 10만원에 구입할 것이라는 의미가 아니다. 소비자가 10만원에 이 제품을 구매 해 주지 않으면 제조자는 책정한 100%의 이윤을 얻지 못한다. 제품이 안 팔리고 더 이상의 재고부담을 견딜 수 없어 가격을 5만원으로 할인했더니 그제서야 밸브에 대한 수요가 발생 한다면, 생산자는 이윤이 아니라 손해를 본 것이다. 이처럼 생산자는 이윤을 마음대로 정하는 것이 아니라 수요를 예측하고 여러 가지 시장 여건을 고려하여 붙인다. 


다시, 제조에 소요된 비용이 완제품 가격을 결정하는 것이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 밸브의 원재료인 봉(黃銅棒)의 수요가 증가하여 봉 값이 상승했을 때를 상정해보자. 봉 값이 올랐으므로 밸브 생산자는 원재료 주문을 줄인다. 따라서 생산된 밸브 수량도 줄게 된다. 이렇게 되면 과거 가격(할인된 판매 가격)에서 밸브의 초과 수요가 발생한다. 즉 밸브를 구매하지 못해서 공사 진행이 어려운 소비자가 생긴다. 이 소비자는 필요한 밸브 수량 확보를 위해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게 되고, 결국 더 높은 가격을 지급할 용의가 있는 소비자 때문에 밸브의 가격은 상승하게 된다. 이처럼 제조에 투입된 비용이 아니라 수요가 제품가격을 결정하는 것이다.

   또 다른 예로, 다른 조건은 동일하다고 가정하고, A제조자는 5개 공정으로 밸브를 만들고 B제조자는 10개 공정으로 밸브를 만든다고 치자. A는 인건비가 적게 드는데 반해 B는 인건비가 많이든다. 그러면 B가 생산한 밸브는 A가 생산한 밸브보다 비싸야 할 것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동일 규격의 밸브 가격은 같다. 이 또한 생산 요소비용이 완제품 가격을 결정하는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그러면, 제품가격이 생산요소 가격을 어떻게 결정하는지 살펴보자.

밸브 생산에는 봉이 필요하다. 밸브 수요가 있기 때문에 봉의 수요가 있다. 즉 봉의 수요는 독자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밸브 수요로부터 유발(誘發)되는 것이다. 밸브의 수요가 증가하면 밸브의 가격이 오르고 밸브 생산자는 높은 이윤을 얻게 되므로, 더 많은 봉을 구매하려 할 것이고, 그러므로 봉의 수요가 증가되어 봉의 가격이 상승하게 된다. 봉 가격이 상승하여 밸브 가격이 상승한 것이 아니라, 밸브의 수요가 증가됨으로 인하여 밸브 가격이 상승한 것이고 그 결과로 봉 가격이 상승한 것이다 

  
  비용이 제품가격을 결정한다는 생각은 잘못임을 확실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이 간단한 경제지식 한가지를 잘 못 알고 있으므로 해서 얼마니 많은 오류를 범했는가?

결국 국제 동(電氣銅-모든 동제품의 원료)가격이 내렸는데 왜 동관 값은 내리지 않느냐?

외산 감압밸브 가격은 왜 국산보다 비싸냐? 같은 질문은 잘못된 경제지식으로부터 나온다.

원가가 300원인 커피 한잔에 3천원을 받는 것은 그만큼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아무도 커피를 안마셔 보라! 커피 한잔의 값은 500원으로도 떨어질 수 있다. 


金永浩/씨엔티코퍼레이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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