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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이야기-有我無蛙人生之恨
   글쓴이 관리자 작성일 2008-11-02 조회수 3270

 

有我無蛙人生之恨(유아무와인생지한)
나는 있으나 개구리가 없는 것이 인생의 한이다.
고려 말의 학자 이규보(
李圭甫)가 우화를 통해 임금께 불의와 불법으로 얼룩진 나라의실상을 비유한 말로 유명하다.  

 이 우화에는 목소리가 곱고 아름다운 꾀꼬리와 그 반대인 까마귀가 등장한다.

스토리는 이렇다.
옛날, 노래를 아주 잘하는 꾀꼬리와 목소리 자체가 듣기도 거북한 까마귀가 있었는데,
하루는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를 하고 있는 꾀꼬리에게 까마귀가 내기를 제안 했다.
3일 후 두루미를 심판으로 노래 시합을 하자는 것.

노래는커녕 목소리 조차도 듣기 거북한 까마귀가 시합을 제의 하니,
객관적으로 우월한 실력을 가진 꾀꼬리는 의아스러웠지만 시합에 응하지 못할 이유도 없었다.
 

시합전의 3일 동안 목소리를 더 아름답게 가꾸고자 열심히연습을 했다.

반면, 시합을 제의한 까마귀는 어떤 준비를 했을까?
연습은 안하고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개구리를 잡았다.
그리고는 그 개구리를 두루미한테 바쳤다.

드디어 시합날, 꾀꼬리와 까마귀가 노래를 한 곡씩 부르고, 두루미의 판정을 기다렸다.
꾀꼬리는 너무 고운 목소리로 노래를 잘 불렀으니 당연히 이길 것이라고 믿었고.
그러나 두루미는 까마귀를 승자로 판정한다.

고려 말 이규보는 수 차례 과거시험에 낙방한 것으로 되어있다.
그러니 이 우화는 이규보의 경험담 일 것이다. 진짜로 실력이 있어도 금전적인 뒷거래나, 고관대작의 후광이 없이는
 

과거에 합격할 수 없었던 당시의세태를 꼬집은 것.
그는 임금의 눈에 띄어 임시과거를 통해서 장원급제 하였으며 학자로 이름을 후세에 남겼다.

이런 우화가 과거 고려 말의 이야기라고만 치부(
置溥) 할 수 없는 씁쓸함은 무엇 때문인가?
제품의 성능과 품질보다 값싼 물건이면 되고 회사의 실력이나 전문적 능력보다 로비 잘하면 되고식 풍조 때문이 아닐까
과연 이 시대의 도덕성은 무엇인가?
의인이 한명도 없어 멸망 했다는 소돔과 고모라의 역사를 깊이 생각해 볼만하다.

김영호/씨엔티코퍼레이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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