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도 이미 초고층 건물이 생소하지 않으니, 우리의 건축기술도 매우 높은 수준에 올라와 있다.
그러나 경쟁적으로 건설되고 있는 고층 건물들이 구조적으로만 고층화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왜냐하면 설비시설이나 이에 사용된 자재, 기구, 장비 같은 것들이 과연 합당한 것 들인지?
필요한 부분에 대한 검증은 이루어진 것인가? 등등의 걱정되는 일들이 많기 때문이다.
초고층 건물에서 급수시설에 이상이 발생하여 물 공급이 중단 된다면?
배관계통에 이상압력이 작용하여 위생기구 등을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거나, 세탁기나 변기의 오염된 물이 씽크용 수도꼭지로 흘러 나온다 거나,
배관 계통에서 시끄러운 소음이 끊이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건물이 고급화 된다는 것은 눈에보이는 것만이 아니라, 쾌적한 주거환경이 갖추어 져야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설비시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만큼, 구성요소에 대한 요구가 커질 수 밖에 없다.
건물 급수급탕 설비의 핵심은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물을 적정한 압력과 유량으로 공급하는 것이고,
건물의 오수 배수설비의 핵심은 사용된 물을 가급적 빨리주거구역 밖으로 배출시키는 것이다.
그러므로 초고층 건물에서 급배수설비 시설을 어떻게 구성할 것이냐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초고층건물에서 특별이 고려해야 사항은-서양사회에서는 이미 보편화 된 것임에도- 오염의 원인이 되는 역류(逆流, back-flow) 대책이다.
음용수의 오염은 이제 다른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도 이미 복잡한 배관망을 통하여 수많은 역류와 오염된 물로 인한 사고를 당했다.
다만 다른 일들에 가려져 그 심각성이 감추어져 있었을 뿐이며, 배관속을 흐르는 물의 상태가 직접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역류가 있음을
모르는 척하고 있었을 뿐이다.
법규나 규정에 의한 의무 이전에 배관망에서의 역류는 항시 존재 한다는 것을 옳게 인식하고 이제부터라도 대책을 수립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60여 년 전부터 배관계통에서의 역류방지 규정을 철저하게 시켜온 미국사회에 찬사를 보내지않을 수 없다.
金永浩/씨엔티코퍼레이션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