銅이라는 금속이 살균력을 가지고 있어서  위생적이라는 사실을 우리 선조들은 어떻게 알았을까?

놋그릇, 놋대야, 놋요강 등을 일상생활의 필수품으로 사용한 것을 보아서는  상식 이었던것 같다.

과학적 입증은 서양의 위생학자들에 의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따지고 보면 우리의 유기(鍮器)그릇 사용문화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다.

조선조 말의 개항 이후 본격적으로 조선에 들어온 서양 학자들은 그들의 나라에 비하여 의학적으로 열악한 조건의 한국 국민들이 건강하고

평균수명 또한높다는 점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

어떤이는 전국을 다니며 조선인의 의식주를 살피기도 했다.

결국 우리민족 고유의 놋그릇 즉 동합금 사용문화에 기인함을 알아냈고, 

이를 토대로 1920년대에는 실험적 검증을 거친 다수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동이 갖는 『미량금속작용(微量金屬作用)』이 그중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물에 미량의 동이 첨가되면 그 물이 살균된다.  

먼저 논문으로 발표한 것이 그들 인지라 동의 위생학적 특성을 밝힌 것이 서양학자인 듯 보이지만, 사실은 우리의 선조는 일상적인 생활을 통하여 

이미 고대로부터 경험을 통하여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어, 상식이었던 것이다.

배관재로써 동관이 갖는 최대의 특성이 위생성 이므로, 동관 최초의 용도가 음용 수 배관이었다는 사실은 놀랄 일이 아니다.  

음용수용 수질을 확보하는데 있어서 동이 없어서는 안 되는 이유이다.

동은 자연수에는 동염(銅鹽)의 형태로 존재 하며, 그 함량은 지역적으로 차이는 있지만,

지표수에서 0.068 mg/L, 지하수에서는 12 mg/L 정도라는 것이 통계적인 수치이다.

동이 음용수에 포함되는 경로는 여러 가지로, 토양 중에 포함된 것이 용해되어 수원(水源)으로 유입되었거나,

침전지나 배수지(配水池)에서 수질관리상 세균의 증식을 억제하기 위해 투여하는동화합물에서 분리되어 나온 것,

저수탱크로부터 가정의 물 사용처까지의 급수공급계통에 사용된 동관, 수도꼭지, 밸브류 등으로 부터 석출된 것 등이다.

급수관이 동관이면 물은 동관을 통과하면서 살균이 이루어지므로 사용자는 위생적으로 안전한 물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동으로 만들어 진 각종 수도꼭지 또한 동일한 효과를 가진다.

우리 선조들의 지혜로움에 감탄 할 수밖에 없는 몇 가지 예를 보자.

『술은 동 그릇에 빗어야 제 맛이 난다』는 말이 있다. 이를 확인 하려면 양조장 에 가보면 된다.  

저장탱크와 배관은 전부 동이다. 우리나라만 그런것이 아니다. 스코틀랜드가 아니더라도 모든 위스키 공장에 사용하는 증류기(蒸溜器)나

용기와 배관은 동이 아닌 것이 없다. 현대식으로 양산 시스템을 갖춘 위스키 공장도 마찬 가지다.  

먹물을 동으로 만든 용기에 담아두면 시일이 지나도 농도가 변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