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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신이 없으면 남을 가르치지 못한다
   글쓴이 관리자 작성일 2020-01-01 조회수 1895

 

枉己者 未有能直人者也

자기 스스로를 굽힌자가 능히 남을 곧게 펴는 경우는 없다孟子의 가르침,

所信이 없이는 남의 잘못을 바로잡을 수 없다는 것이다.


여기서 소신을 굳이 信念이라고 까지 말할 필요는 없다.

적어도 관련된 어떤 일에 대하여 용어만 올바로 알고 있어도 자연이 소신이 생기기 때문이다.

고전에서의 무대는 진나라이고, 등장하는 인물은 고위 관직에 있는 조간자(趙簡子)와 그의 참모 해() 그리고 말몰이꾼인 왕량(王良)이다.

이들의 이야기를 통하여 우리는 잘 알지 못하면 절대로 남에게 올바른 소리를 할 수 없다는 것을 깨우치게 된다.

王良은 말을 잘 몰기로 소문난 사람이다.

현대식 말로 그 분야 전문가다


조간자는 이 왕량에게 자기의 총애하는 해가 사냥을 할 수 있도록 수레를 몰도록 했다.

지체 높은 분의 부탁을 받은지라, 그는 해가 탄 수레를 규칙대로 몰아 주었다.

그러나 해는 온종일 한 마리의 새도 잡지못했다.

해가 사냥을 마치고 돌아와 상전 조간자에게 고하기를 "천하에 형편없는 말몰이꾼" 때문에 한마리도 못잡았다고 사냥 못한 이유를 말몰이꾼의 잘못으로 돌렸다.


뒤 늣게 이런 사실을 알게된 왕량은

"다시 한번 해 보겠다"고 해서 해와 함께 다시 사냥을 나섰다.

이번에는 반나절 만에 열 마리의 짐승을 잡았다.

해가 사냥에서 돌아와 상전에게 다시 말하기를 "천하에 훌륭한 말몰이꾼 입니다"라고 칭찬을 늘어놨다

흡족해 하는 참모를 보고 조간자도 기분이 좋아서 "그렇다면 왕량으로 하여금 너의 수레를 몰도록 하겠다"고 말하고는 왕량에게 그렇게 분부했다.


그러나 왕량은 청을 거절하면서 그 이유를 말하기를 "제가 그를 위해 규정대로 말을 몰아 주었더니 종일토록 새 한 마리도 잡지 못했고

다시 그를 위해 규정을 어겨가면서 말을 몰아 주었더니 반나절에 열 마리의 짐승을 잡았습니다.

시경에 말 달리는 법도를 잃지 않으니(不失其馳) 활을 쏨에 깨뜨리는 것처럼 명중한다(舍矢如破)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소인과 함께 수레를 타는데 익숙하지 않아서 사양 하겠습니다~"


보잘것 없는 말몰이꾼 조차도 법도를 무시하고 활 쏘는 사람과 영합하는 것을 수치스럽게 생각했는데,

하물며 선비가 어떻게 도를 굽히겠는가(如枉 道而從彼)?


적당히 타협해서 실리를 챙기는 것이 현명할지도 모른다.

아닌 것도 그렇다고 하고, 틀린 것도 맞았다고 해주는 것이야말로 상대의 입장을 생각해 주는 것이며 상대를 배려하는 것이라고 합리화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잘못을 보고 그냥 넘기는 것은 아는 사람이 취해야 할 도리가 아니다.

욕을 먹더라도 불이익에 처 해진다 하더라도 

그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배운 사람으로서 또한 선배로서의 도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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