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를 덜지 말고 위를 덜어야. 與其下損 寧上損也(여기하손 녕상손야)
조선의 실학자 이익(1681~1763)의 “興亡繫奢儉”(검소하면 흥하고 사치하면 망한다)는 글에 나오는 말이다. 財貨에는 한정이 있어서 이익을 보는 사람이 있으면 반드시 손해를 보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다 같이 이익을 볼 수는 없다. 그러므로 아랫사람에게서 더는 것보다는 차라리 윗사람에게서 더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國家란 나라와 가정이 합해진 것이다. 백성의 생명은 재화에 달려 있고, 재화는 백성에게서 나오는데, 재화가 위로 흐르면 末端이 차고 根本이 비워지기 때문에 백성이 먼저 죽고 즉 가정이 먼저 망하고 나라가 그 뒤를 따르게 될 것이다.
가을은 나무들도 잎들을 떨어뜨려 뿌리로 돌아가도록 하는 계절이다. 자연은 위를 덜어 아래에 보태는데, 사람들은 아래를 덜어 위에 보태려는 작금의 세태가 안타까울 뿐이다.
김영호/씨엔티코퍼레이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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