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인류는 온갖 발달된 기술의 혜택으로 매우 편리한 삶을 살고 있다.

하루면 지구의 반대편에 가 있을 수 있고, 한자리에 가만히 않아서도 세계 여러 나라의 소식을 다 접할 수 있다.

내 일을 대신해 줄 로봇의 출현도 시간 문제다. 

반면, 하나의 새로운 기술이 출현하면 과거 인류에게 편의를 제공했던 다른 어떤 기술은 자리를 내어주고 뒤로 물러나게 된다.

문명의 발달과정에는 늘 새로 생기는 것과 사라지는 것이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사람에게는 첨단 기술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기본이 되는 기술이 공존하지 않으면 안 된다.

급배수위생설비는 사람에게 의(衣), 식(食), 주(住)가 필요가 없어지지 않는 한 중요하게 다루어지지 않으면 안 되는 분야이다.

먹지 않고 사는 방법이 있을 수 없고, 급배수위생설비가 갖추어지지 않은 시험실을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급배수위생설비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지 못한다.

게다가 급배수위생설비를 아주 쉬운 기술로 착각한다. 

 “수압”이나 “유량” 같은 용어는 일상생활에서 흔히 사용되므로 사람들은 그 말의 뜻이 무엇인지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원인을 알면 대책 수립이 쉬운 것처럼, 용어만을 정확히 이해해도 많은 실수를 줄일 수 있다.

우리 주변의 수 많은 유수의 고층 아파트-각각의 특징과 장점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초 고가를 자랑하는- 를

지은 사람들에게, 설비시설 전체의 성능은 그만두고라도, 거주자 입장에서 가장 기본적인 것, 즉 “수압과 유량이 적정하게 유지됩니까?” 라는 질문을 던져본다면,

과연 "그렇다“는 시원한 대답을 들을 수 있을까?

그 동안 여러 가지 상황, 예를 들면 어느 층에서는 수압이 너무 세고, 어느 층에서는 토수 량이 너무 적다는 등등 흔히 경험하는 문제에 대한

원인과 근본적인 대책을 찾는 일은 복잡하고 어려운 것이 아니다.

수압이나 유량에 대한 인식만 올바르면 되는 일이다.

수압이나 유량에 불만을 가진 아파트 거주자가 많다는 것은 우리나라 아파트의 실질적인 수준이 어떤가를 보여주는 것이며,

그것이 기본을 무시한 결과라는 사실을  깨닫지 않으면 안된다.

金永浩/씨엔티코퍼레이션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