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수방식에 있어서는 그 동안 기본적으로 사용되던 고가탱크(Gravity Tank System)방식보다 Booster Pumping System을 채택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 급수방식은 건축구조적인 지원이 없이 기계적으로 가능한 시스템이기 때문에, 특히 건축 전문가들에 의하여 환영 받을 만한 시스템이다.

그러나 장점이 감안된 완전한 시스템으로 설치되는 것이 아니고, 일부 기능이 배제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고가탱크 방식을 적용할 때에는 경험되지 않았던 문제점들이 자주 보고되고 있다.

그 첫번째가, 계통 별 상층부 가구의 급수 급탕 계량기의 공회전 문제이다. 역사이펀 작용에 의한 역류로 배관 내의 물이 하층으로 역류하면서 공기가 유입되었다가

다시 배출되는 현상이 반복되어 벌어지는 일이다. 부스터펌프방식의 필수적 기능인 역류방지가 고려되지 못한 결과이다.

두번째는, 소위 "인버터"를 사용한 회전수제어 방식에 대한 착각이다.

인버터는 엘레베이터의 속도조절 같은 용도에는 적합하지만, 펌프의 경우에는 적용성이 다른 것인데 인버터를 사용하면 유량이 100%에서부터 0%까지

비례적으로 변화되는 것으로 생각한다.

펌프의 회전수=(120*주파수)/모터의극수로 계산되는 것이고 인버터란 주파수를 60~0Hz로 변화시키는 기구다.

그래서 4극 모터를 사용하는 펌프의 경우라면, 주파수가 60Hz일 때 분당 1800번, 50Hz일 때 분당 1500번 회전한다.

그리고 펌프라는 기계는 압력에너지를 속도에너지로 전환시켜 물을 높은 곳으로 보내주는 주는 역할인데 회전수가 줄어들면 그만큼 양정이 낮아져서

최고 높은 곳에는 물을 보낼수 없게 된다.

마치 수영을 할 때 발차기를 빨리하면 잘 나가지만 발차기 속도를 천천히 하면 몸이 물에 가라앉게 되는 원리와 같다.

펌프는 돌지만(회전수는 제어 되지만) 물은 나가지 않는다.

세번째는 수압이 높게 작용하는 구간에 대한 감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펌프는 최악의 조건에 있는 층이나 가구의 압력을 3.0~3.5kg/㎠으로 맞춘다.

따라서 그 하부 층이나 가구에서는 높은 압력 작용이 불가피 해 진다.

그러니 모든 층이나 가구에서도 동일하게 3.0~3.5kg/㎠이 작용하도록 감압 해 주어야 한다.

그러나 이 원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에 반대로 수압이 쎄서 사고가 생겼다는 민원이 발생한다.

감압을 고려하지 않았거나, 성능이 부족한 감압밸브를 썼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시스템은 완전하게 갖추어야 한다.

예산이 부족하다고, 원가절감 한다고 구성요소의 일부를 빼거나, 비정상 자재를 사용하고서 100% 성능을 기대 한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 아닐 수 없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꾀어야 보배인 것이다.

김영호/씨엔티코퍼레이션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