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技術者는 聖人이다
   글쓴이 관리자 작성일 2018-08-08 조회수 2678


수도꼭지를 틀자 시뻘건 녹물이 쏟아졌다.

이런 소리를 들으면 배관(配管)을 가르치고 연구해온 한 사람으로서 얼굴이 달아오른다. 그리고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

가정에서 물을 사용하면서 겪는 일들이 이것뿐이겠는가. 약한 수압으로 샤워하는 맛도 안나지, 물 흐르는 배관에서 쿵쾅거리거나 휘파람 소리가 나지를 않나

변기의 물을 내리면 왜 그렇게 요란스러운지……. 열거하려 들면 끝이 없다.

사람은 일상생활을 통하여 물을 가장 많이 먹고 또 가장 많이 사용한다. 그렇다면 과연 물에 대해서는 얼마나 많이 알고 있을까

기본적으로 수도꼭지에서의 수압(물이 나오고 있을 때의 압력)과 단위시간에 토출(吐出)돼야 하는 물의 양 정도는 알아야 하지 않을까?

사람이나 동물이나 숨을 안 쉬면 단 몇 만에, 물을 안 마시면 4~9일 만에, 음식을 먹지 않으면 4~6주 만에 죽는다

스스로 숨을 안 쉬고 죽을 수는 없으므로 이 항목을 제외하면 결국 물을 안 마시는 것이 가장 빨리 죽을 수 있는 방법(?)이 된다.

 

자 이렇게 중요한 물이 집에서 수도꼭지만 틀면 나올 수 있는 것은 눈에 안 보이지만 배관이 되어있어서 가능한 것이다

어느 한 분야(主演)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다른 무엇인가가 조연(助演)을 해주지 않으면 안 된다. 인류 역사상 상수도의 완성을 1884년으로 보는 그것은 

급속모래여과법(急速모래濾過法)이 완성되어 오늘날과 같은 수질의 물을 먹게 된 시점을 기준 한 것이다

그리고 그 상수도 또한 배관이라는 조연이 완성되었기 때문에 가능할 수 있었다.

 

앞으로 돌아가서, 수도꼭지에서 시뻘건 녹물이 나온다는 것은 관()을 만든 재료와 관련이 있다

철계(鐵係) 금속관 즉 원자번호 26번의 Fe를 원료로 한 소위 강관은 물과 접촉하면 부식(腐蝕)이 되고, 이 부식생성물이 붉은 녹이 되는 것이다

오래된 아파트나 건물은 지을 당시 배관재에 대한 선택의 폭이 넓지 못해 주로 강관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라고 한다면 이는 궁색한 변명에 불과하다

이미 교과서에 강관은 녹이 발생하게 되므로 음용수 배관과 같이 위생성이 요구되는 배관에는 사용하지 말라고 되어있다

그런데도 사용을 해야 했다면 도금이 제대로 돼서 녹물이 나오지 않는 관을 사용했어야 했다.

여기서 우리는 이런 문제에 대한 책임 여부를 한번 따져 볼 필요가 있다

전술한 배관계통에서의 녹물, 수압, 유량, 소음과 같은 팩터는 거주자가 안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일인가? 분명히 아니다


모든 분야가 마찬가지지만, 건설 분야에는 코드(Code-법의 일종)라는 것이 있다

여기에 이러한 문제를 없애기 위한 모든 답이 들어 있다. 공사 관련자들(설계, 시공, 감리, 관리)이 어떠한 이유로 해서 코드를 따르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 일이고

그 결과를 죄 없는 거주자가 뒤집어쓰고 있는 것이다

돈 때문인 경우가 많지만, 이에 못지않게 발주자를 포함해서 관련자 들의 무지(無知), 그리고 물건 만들어 파는 사람들의 비양심을 꼬집지 않을 수가 없다.


코드는 법의 일종이지만 벌칙(罰則)이 없다

왜 벌칙이 없는가? 기술자란 벌을 준다고 안 할 것을 하고, 벌을 안 준다고 해서 할 것을 안 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技術者는 노자(老子)가 말한 성인(聖人)이다


아파트를 짓는 기술자가 잘못하면 그 집에 사는 사람은 그 건물을 헐어버리기 전까지는 수 십 년(아파트 내용년수를 기준 한다면 60) 동안 

예로 든 여러 가지의 불편을 겪으며 살아가야 한다

그러니 잘못해서 되겠는가?


한 단지의 아파트가 완성되는 과정을 보면, 참 희한(稀罕)한 일들이 많다

우선 입주할 사람들이 미리 지급하는 돈으로 공사를 한다. 선급 받고 일하는 업이라 그런지 업체도 아주 많다

반면 아파트값을 미리 내는 착한 입주 예정자는 권한이란 것을 아무것도 가자지 못한다.

러므로 내가 살 집에 사용할 자재를 선택 권한이 없다. 공사가 잘되고 있는 확인해 보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다

그저 시공자가 써주는 대로, 해주는 대로 군말 없이 받고 따라야 한다. 이러한 조건인데 사업자가 이익을 많이 낼 방법을 취하지 않을 리가 있겠는가.

여기애도 공학의 법칙이 적용된다.

싼 자재와 장비를 사용 함으로서 초기투자비를 줄일수록 이익 보는 측이 있는가 하면, 거주자는 유지관리비 부담이 증가 될 수밖에 없다

즉 이익 보는 측이 있으면 반드시 손해 보는 측이 있다. 이것이 바로 "에너지 不變의 法則" 이다

 

이러한 불합리를 합리화해 나가야 할 책임도 기술자들에게 있다

실무자(實務者)이기 때문이다

옛날, 화살 만드는 사람(矢人惟恐不傷人)과 갑옷 만드는 사람(函人惟恐傷人)의 직업관으로부터

오늘날의 우리 기술자들은 내가 지은 건물에 사는

국민이 불편해할 것을 두렵게 생각(技術人惟恐不便人)해야 한다.


金永浩/씨엔티코퍼레이션 대표

시사뉴스매거진(2018.8) 揭載 칼럼 移記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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