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設備工學便覽 4판의 출판을 축하하며
   글쓴이 관리자 작성일 2018-10-01 조회수 2501

우리 분 서적의 상서(尙書)에 해당하는 설비공학편람 제4판이 드디어 완성되었다

일곱 번째의 수정본을 받았을 때는 더 이상 눈에 띄는 오류가 없기를 바랐지만 그래도 또 수정사항이 발견된다.

 이것만 고치면 된다는 단서를 붙여 OK 사인을 하고 나서도 끝났다는 것에 실감이 나지 않는 것은 완성본을 받아 들 때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2017525일 제538개 장의 750여 페이지의 원고를 제출한 지 14개월, 출판사와 수정본을 주고받은 지 8번 만이다

 행원자이요 등고자비(行遠自邇 登高自卑)다.

문자가 없었던 시대 지식의 전승은 구전에 의존했다. 그래서 지식을 가진 사람이 죽으면 더 이상 그가 가졌던 정보를 얻을 수 없었다

그러나 문자가 등장하면서 지식의 전승은 훨씬 쉽고 정확하게 이루어지게 되었고 그 수명도 길어졌다

오늘날 우리가 春秋戰國 시대의 일들을 훤히 알 수 있는 것이 결국 책 덕분이 아닌가

그러니 문자를 만들어 낸 사람, 또한 그것을 이용하여 책을 만들어 낸 사람들은 얼마나 위대한 존재들인가?


사람은 일단 어느 지위에 오르면 퍼블릭서비스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 하기 싫어도 해야 하고 돈이 생기지 않아도 해야 할 일이 있다

그저 이익되는 일만 하려 해서는 이 사회가 제대로 굴러갈 수가 없다

그래서 성현의 가르침에 군자회덕 소인회토(君子懷德 小人懷土), 군자회형 소인회혜(君子懷刑 小人懷惠)가 있는 것이다.


편람에 글 한 장 올리는 것은 아주 훌륭한 봉사다.

우리 손으로 만든 편람을 가졌다는 것은 언제 어디에서도 자랑스럽게 내세울 수 있는 업적일 뿐만 아니라 우리의 자존심이다

국내에 700개 가까운 學會 중에서 자기 분야의 편람을 가진 곳은 극소수에 불과하며, 그것도 사실은 외국 것을 번역하여 사용하는 것들이다

직접 만든, 그것도 4판째 개정 출판된 편람은 오직 설비공학회뿐이다.


긴 여정을 생각하면 힘든 일이었지만 그것은 보람이고 후배들에게 진 빚을 갚는 일이었다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고 도봉산 정상에 올라섰을 때의 쾌감을 백번쯤 합치면 지금의 이 기쁨과 버금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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