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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수계통의 汚染-눈에 안 보이면 安全한가?
   글쓴이 관리자 작성일 2016-07-01 조회수 2810

급배수설비 기술정립을 촉진시킨 역사적 배경 중에는 시카고의 음용수 오염사건이 있다.  

1932~1933년 만국박람회 기간 중에 발생했던 수인성(水因性) 전염병-이질(痢疾)-으로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었던 일이다. 사고 발생원인은 아파트의 급수배관 계통에서 역사이펀역류 현상이 일어나  욕조와 대변기의 오염된 물이 급수계통으로 흘러 들어가 음용수를 오염시켰기 때문이다모르고 이 오염된 물을 먹은 사람들이 집단적으로 병에 걸리거나 치사했다.

결과적으로 이 일은 음용수설비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며, 그 동안의 미약했던 이 분야의 기술기준을 보완 및 강화함으로써 급수배관 계통에서의 음용수 오염방지를 근간으로 하는 NPC (National Plumbing Code)가 앞당겨 출현하게 만들었다그리고 이 NPC는 제정한 미국 뿐만 아니라 세계의 급배수 설비기술기준이 되었다.

 

우리나라의 급배수설비도 NPC를 기본으로 한다. 한국전쟁 종전 후 미군을 통하여 자연발생적으로 받아 들여졌다. 그러나 반세기동안 NPC에서는 가장 중요하게 다루는 오염방지 부분만큼은 제외된 채로 적용해 왔다. 왜 그래야 했었나를 따지는 자체는 무의미하다. 그냥 전 후의 시대상이 먹고사는 일에 치중해야 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넘겨야 한다. 만시지탄(晩時之歎)의 감이 없지는 않지만 지금부터 제대로 잘하면 된다.

 

현재의 상황을 보자. 상업용이나 주거용을 막론하고 건축물은 초고층화로 치닫고 있다. 그러므로 불가피 하게 높은 수압이 작용해야 하고, 그래서 역류의 발생위험은 훨씬 더 높아졌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를 고려하여 이미 우리나라도 국가코드(National Code)가 제정되어 음용수 오염방지 대책이 강화된 지 오래다. 그런데 이러한 사실 자체를 모르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

 

 이 더 이상 과거의 습관에 안주해서는 안된다. 외관이나 내부의 가시적인 부분은 호화롭고 아름답게 꾸미면서 정작 사람의 건강에 직접적으로 관계되는 부분은 그 중요성이 망각되고 있다. 복잡한 배관망을 통하여 역류가 발생하고, 모르는 사이에 질병에 걸리고 있다는 사실을 언제까지 외면하고 있을 것인가? 배관이 은폐되고 배관재가 불투명하여 내부를 흐르는 물의 상태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없다 하여 오염이 없다고 단정할 것인가? 눈에 보이지 않고 형태도 없는 열은 알면서 음용수의 오염은 모른다면 그것은 비인야(非人也)나 다름없다.    

  

金永浩 /C&TCorporation 代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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